롤렉스 vs 스마트 워치, 당신의 선택은? : 손목위의 우주, 시계 시리즈 (4) 시계의 역사

시계가
시계가 되기까지 (4편)

세이코 시계와 쿼츠파동
세이코 시계와 쿼츠파동

스마트 워치 시장이 활황입니다. 애플·삼성전자·화웨이 등이 내놓은 스마트 워치는 핸드폰과의 연동성 및 헬스케어 기능을 내세우며 손목에 시계를 차지 않던 사람도 새로운 고객으로 만들고 있어요.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의 ‘스마트워치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220억 2천만 달러(약 28조 원)에서 2028년에는 582억 1천만 달러(약 74조 원)로 연평균 14% 이상 성장할 전망으로 밝혀졌습니다.

스마트 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계식 시계에 대한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스위스 시계 산업 70%가 문을 닫다

사실 시계 산업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70년대 이후 스위스 시계회사의 약 70% 이상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쿼츠 파동 입니다.

쿼츠 파동은 건전지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쿼츠 시계가 대중화되면서 기계식 시계 브랜드가 경쟁력을 상실한 사건이에요.

세이코
세이코

1969년 12월 25일 일본의 시계 브랜드 세이코가 최초의 쿼츠시계 ‘쿼츠 아스트론 353Q’(Quartz Astron)를 발표한 시점까지는 누구도 쿼츠 파동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최초의 쿼츠시계는 기계식 시계보다 더 비쌌거든요.

세이코 아스트론

하지만 1973년, 사진석판술(Photolithography)의 발명으로 쿼츠 진동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후 세이코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쿼츠 시계 ‘세이코 아스트론’을 출시해 시계 가격을 대중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렸어요. 쿼츠 시계는 기존 기계식 시계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시간 오차가 적고 가벼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0년대 쿼츠 시계의 유행으로 채권 은행들은 더는 스위스 시계 산업에 미래가 없다고 말했어요.

‘Second’ WATCH 에서 ‘SWISS’ WATCH 까지

쿼츠 시계의 등장으로 스위스 시계 산업이 무너져가던 그때, 혜성처럼 나타난 한 기업가가 다시금 스위스 시계의 위상을 회복시키는데요, 바로 니콜라스 G. 하이에크(Nicolas G. Hayek) 입니다. 컨설팅 회사 ‘하이에크 엔지니어링’을 운영하던 그는 경영 위기를 겪던 스위스 시계 제조 업체 ASUAG와 SSIH의 컨설팅에 착수하게 됩니다.

니콜라스 하이에크의 전략은 스위스 시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였습니다. 스위스 시계의 고급 이미지를 전락시킨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스위스 시계 산업을 되살리는 데 성공합니다.

스와치 그룹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ASUAG와 SSIH 두 회사를 합병한 뒤 저가의 패션시계 ‘스와치’를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시계라는 의미의 ‘Second Watch’를 줄여서 만든 스와치는 ‘왜 두번째 시계는 갖지 않으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어요. 실제로 두 번째 시계를 장만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습니다.

스와치는 40달러에 시계를 내놓았는데, 당시 일본과 홍콩에서 만든 시계도 75달러 안팎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한편 스위스 시계의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여전했기에 사람들은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스와치 시계에 열광했습니다.

스와치 시계는 출시 1년 안에 생산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스위스 시계 산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뒤로 ‘두번째 시계’의 의미였던 스와치의 의미를 스위스 시계(SWISS WATCH)로 탈바꿈합니다. 또한 쿠사마 야요이, 키스 해링 등 예술계 거장들과 협업한 아트 워치를 출시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스마트 워치 = 제 2의 쿼츠파동?

스마트 워치 판매량이 스위스 시계의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시계 업계에서는 스마트 워치가 가져온 제 2의 쿼츠 파동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가 화두인데요, 기존 시계와 스마트 시계가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만큼 각각의 수요를 지켜내며 상생하는 방향을 강조하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 워치의 강점을 하루빨리 흡수하여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점을 찾는 사례도 있어요. 생산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최고급 소재와 장인의 세공 기술로 아날로그 시계가 갖는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시계 조각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각 시계 브랜드가 스마트 워치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장기 투자가 일반적인 조각 투자에서 브랜드의 비전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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