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트렌드 코드: 필코노미(Feel-conomy)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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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변화해온 소비 트렌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과시와 절약 사이를 오가던 소비는 점차 일상의 만족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필코노미가 등장하게 되었었죠.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감정 중심 소비가 실제 시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경험을 소비하다: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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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노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바로 팝업스토어입니다. 일정 기간만 운영되는 이 공간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공간을 둘러보고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경험 자체를 기록하고 확산시키는 소비를 이어가죠.
이러한 흐름에 맞춰 팝업스토어에서는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상품이 함께 출시되기도 합니다. 특정 공간을 방문했다는 경험이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취향을 소비하다: 굿즈(G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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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상품 소비는 캐릭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굿즈 소비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성향이 강한 요즘 세대의 수요에 맞게,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굿즈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죠.
또한 애니메이션·드라마·게임·캐릭터·아이돌 등 콘텐츠 산업이 확대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굿즈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동아시아의 굿즈 시장은?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캐릭터 비즈니스 산업은 2024년 약 2조 7,773억 엔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 중 상품화권(캐릭터 상품) 매출은 1조 3,420억 엔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강력한 IP 기반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감정적 만족과 취향 중심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굿즈와 라이선스 시장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죠.
중국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과 함께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한 ‘굿즈 경제’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에 따르면 중국 굿즈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13억 위안에서 2024년 약 1,689억 위안으로 증가하며 약 2배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관계를 소비하다: 팬코노미(Fan-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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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례도 살펴볼까요? 국내에서는 KBO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굿즈 시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관중 수가 증가하면서, 단순한 관람을 넘어 팀에 대한 애착과 팬덤 경험을 소비로 이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유니폼, 응원용품, 콜라보 상품 등 굿즈의 소비 시장 역시 확장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K-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팬덤이 확대되면서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굿즈, 참여형 콘텐츠 등의 다양한 소비 형태 역시 확산되고 있어요. 이처럼 팬덤의 참여와 애착이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을 ‘팬코노미’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일부 마니아층의 문화로 여겨졌던 팬덤 소비가 이제는 하나의 주요 소비 시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투자의 문법을 바꾼 필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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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노미 시장이 커지면서 콘텐츠와 IP는 단순한 소비 대상을 넘어 수익 구조를 가진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투자 자산으로 분석되며 금융 시장과 점차 결합하고 있어요. 음악 저작권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수익을 지분 단위로 나누어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테마형 ETF와 가치 투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신념과 취향을 반영한 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변동성 속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이죠. 실제로 한 투자증권이 발표한 개인투자자 ETF 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30세대의 ETF 투자 비중이 약 30%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필코노미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냉정한 숫자와 데이터로 가득했던 경제의 영역에 ‘인간의 감정’과 ‘개인의 서사’를 다시 불어넣고 있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지갑을 열 때마다 묻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나를 설레게 하는가?’ 이라고 말이죠.
나의 취향이 곧 투자가 되고, 나의 선택이 하나의 문화가 되는 일상. 그렇게 우리는 소비를 통해 나만의 세계를 더 단단하게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그 ‘필(Feel)’은, 당신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가고 있나요?